잎은 위로, 뿌리는 밖으로

아허는 싹 한 포기를 잡고 위로 살짝 당겼어요. 잎 끝이 진흙 표시보다 높아졌어요. “정말 커졌네!” 눈이 반짝였어요. 하지만 흙에는 작은 틈이 생겼고, 가느다란 흰 뿌리가 밖으로 나와 있었어요.

두 번째와 세 번째 싹도 올려 주었어요. 세 포기는 조금씩 비뚤어졌어요. 손대지 않은 맨 오른쪽 싹만 더 작아 보였지요. 아허는 손의 흙을 털고 뿌듯하게 바라보았어요.

“오늘은 큰 도움을 줬구나.” 빨간 띠가 둘린 모자를 바로 쓰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저녁 바람이 울타리 사이를 지나 잎을 흔들었어요. 흙 속에서 보호받아야 할 뿌리에도 바람이 닿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