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주전자와 성급한 생각

샤오타오가 작은 도기 주전자를 가져왔어요. 처음에는 너무 급하게 부어서 신발에 물이 튀었어요. 잠깐 멈추고 주전자를 낮췄지요. 이번에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싹 옆의 흙으로 흘렀어요.

“천천히 하니까 더 잘되네.” 샤오타오는 웃으며 주변의 굳은 흙을 살살 풀어 주었어요. 아허도 잡초를 뽑았지만 눈은 자꾸 진흙 표시로 향했어요. “이렇게 많이 돌봤는데, 왜 아직 안 자랄까?”

샤오타오가 물을 더 가지러 집으로 간 사이, 아허에게 생각이 하나 떠올랐어요. 막대와 싹을 번갈아 보았지요. “조금만 위로 올려 주면 키가 커지지 않을까?” 생각이 너무 빨리 떠올라, 흙 속 뿌리는 미처 살피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