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법으로 살펴봐요

할아버지가 배를 묶고 아허는 땅으로 올라왔어요. 세 사람은 넓은 강둑을 따라 왼쪽으로 걸었지요. 샤오타오는 물에서 먼 안쪽 풀밭으로 걸었어요. 나무와 돌 근처로 돌아가 살펴보되, 아무도 물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아허의 손은 비어 있었어요. 잘못을 깨달았다고 칼이 저절로 돌아오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이제는 움직이는 배의 표시가 아니라 강둑의 단서를 봐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각주구검은 상황이 달라졌는데도 맞지 않는 옛 방법을 고집하는 것을 말해요. 오래 남는 표시라고 늘 쓸모 있는 것은 아니에요.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그대로인지 살펴야, 다음 방법도 알맞게 바꿀 수 있지요.

『여씨춘추』 찰금의 고사 '각주구검'을 바탕으로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를 각색했습니다. 인물과 무대 소품, 강둑으로 돌아가는 결말은 창작 설정입니다. 강물은 단면으로 표현했으며, 인물들이 강바닥을 훤히 볼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